작품명: 레이어드 쉼, 문래
작품 설명
이 작업은 영등포 문래동이라는 지역의 시각적 레이어를 통해 ‘쉼’이라는 감각을 재해석한 프로젝트입니다. 과거 철공소 거리였던 문래는 현재 젠트리피케이션을 거치며 카페, 갤러리, 공방 등으로 변화했지만, 그 흔적은 여전히 도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.
저는 이 지역에서 ‘소리’와 ‘이미지’를 채집했습니다. 다만 조용한 자연의 소리보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의 소리 속에서 쉼의 리듬을 발견하고자 했습니다. 이와 함께, 철재 구조물, 유리 블록, 오래된 벽면, 금이 간 바닥과 식물의 침범 같은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한 뒤, 이를 디지털 회화적 방식으로 보정·합성했습니다.
세 가지 결과물은 각각 다음과 같은 레이어를 상징합니다:
유리의 물성
투명한 유리블록 위로 흐르는 듯한 질감은, 도시 속 흐릿한 기억과 현재가 겹쳐진 상태를 표현합니다. 반사되는 이미지 속에서 관찰자는 자신과 도시를 함께 마주하게 됩니다.
자연과 인공의 충돌
부식된 시멘트, 드러난 철근, 그리고 그 사이에 피어난 식물들은 문래의 시간적 겹침을 상징합니다. 인공의 구조 속에서 침투하는 자연은 쉼이라는 감각을 조용히 되살립니다.
파편화된 기억
깨진 유리와 금이 간 콘크리트는 도시의 기억 단편을 시각화합니다. 동시에 그것은 불완전함 속의 편안함을 상징하며, 우리가 완벽하지 않아도 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.
디자인 방향
이 이미지는 쿠션 패턴으로 사용됩니다. 쿠션은 일상 속에서 짧은 쉼을 제공하는 매개체입니다. 도시의 소음을 시각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한 이 패턴은 사용자에게 도시 속의 휴식을 제안합니다. 표면의 이미지 자체는 조용하지 않지만, 시선이 머무는 동안 감각이 천천히 안정되는 구조를 의도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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